저녁 무렵 나마하게로 분장한 젊은이들이 행사장에 모여 게데(짚으로 만든 의상)를 입습니다.
탈과 나마하게에게 바치는 음식도 준비됩니다.
탈을 받아 쓰고 나서 나마하게에게 신주(神酒)를 바칩니다.
나마하게는 신잔신사로 가서 초혼제를 지냅니다.
몸과 마음을 모두 나마하게로 바꾼 후, 신사 안에 있는 환희천당에 참배합니다.
그리고 나서 집집을 방문합니다.
앞잡이가 사전에 나마하게의 방문을 알리고 나마하게가 들어가도 좋은가를 확인한 후에 나마하게가 집으로 들어갑니다.
※그 해에 불행이 있었다든지 병자가 있는 집에는 나마하게가 들어가지 않고 현관 앞에서 발을 구른 다음에 다음 집으로 갑니다.
집으로 들어간 나마하게는 「우는 아이는 없느냐」, 「며느리는 일찍 일어나느냐」,「게으름뱅이는 없느냐」라고 큰 소리로 외치며 집 안을 돌아다닙니다.
주인은 나마하게를 달래며 요리와 술로 대접을 합니다.
나마하게는 가족의 근황과 논밭의 작황에 대하여 묻고 답을 듣습니다.
나마하게는 다음 해의 가족의 무병무탈과 풍작을 기원하며 자리에서 일어서 힘차게 땅을 구릅니다.
나마하게는 집에 들어가서 7번, 밥 상 앞에 앉으며 5번, 밥 상에서 일어나며 3번 땅을 구릅니다.
나마하게는 돌아갈 때에 「신년에도 성실하게 살게」라고 집안 사람들에게 말하고, 아이들에게는「부모님 말씀을 잘 듣지 않으면 잡아가겠다」라고 엄포를 놓습니다.
나마하게는 그 집에서 나와 다음 집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나마하게가 남기고 간 게데의 지푸라기는 병자의 환부에 감아 질병쾌유를, 또 무병무탈을 기원한다고 전해져 오기 때문에 잘 모아 줍습니다. 옛날에는 당일에는 청소를 하지 않고 다음날 모아 주웠다고 합니다.
집집을 다 돌고 온 나마하게는 다시 환희천당으로 돌아가 입었던 게데를 기둥에 감고 천당에서 참배합니다.
환희천당 근처에 높이 솟은 자각대사(원인)이 심었다고 전해지는 천년이 훨씬 넘은 비자나무에도 게데를 감아 놓습니다.